"경력을 아는지 얕보는 일은 없습니다."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키메구장. 두산 선수단이 구장에 도착하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소프트뱅크에서 연수중인 한화 장종훈 코치였다. 장 코치는 김진욱 감독 등 두산 코칭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장 코치는 지난 1일부터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코치로 일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정규시즌 동안 소프트뱅크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것이다.
장 코치는 한국 취재진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지 3주 밖에 안됐지만, 한국 사람을 보면 반가운 마음부터 든단다.
장 코치는 "1월31일 여기에 와서 2월1일부터 훈련을 하고 있다. 고추장에 밥 비벼 먹는 생각이 간절하다"며 "원래 3월부터 연수를 받기로 했는데, 구단에서 상황이 되면 일찍 와서 도와달라고 해 앞당겨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장 코치는 소프트뱅크 2군에서 타자들을 지도한다. 장 코치는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내 프로필을 코치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아마 구단에서 내 얘기를 많이 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얕잡아 보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이라는 사실을 소프트뱅크 코치들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감독도 장 코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한다. 장 코치는 "감독님이 매일같이 나한테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하라고 말씀하신다. 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 좋기는 한데 너무 말씀을 자주 하니까 조금 부담되기도 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직 소프트뱅크 유니폼은 받지 못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다. 3월부터 정식으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인데, 구단에서 배번 '035'를 부여해줬다. 한화에서 달던 35번은 다른 선수가 쓰고 있어 대신 035를 받았다.
장 코치의 파트너로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후지모토 히로시 2군 코치는 "장 코치의 명성은 잘 안다. 내가 느끼는 것과 장 코치가 느끼는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데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야자키(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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