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모스크바그랑프리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6일 올해 첫 출전한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후프 결선에 올랐다. 손연재는 동계훈련 기간 동안 준비한 연기를 침착하게 펼쳐냈다. 매력적인 연기로 예선보다 0.50점이 오른 27.750점을 받았다. 후프 종목 3위에 오르며 '세계 최강' 에브게니아 카나에바(29.000점), 다리야 드미트리에바(28.650점)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리듬체조 결선에서는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종목별 상위 8명이 진검승부를 통해 순위를 가린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27.250점으로 후프 종목 전체 11위에 올랐지만, 러시아 선수들이 쿼터 적용을 받으면서 전체 8위로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종목별 결선에는 국가별 2명으로 쿼터가 제한된다. 예선 1-2위를 기록한 카나에바와 드미트리예바 등 2명의 러시아 선수만이 출전했다.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는 러시아체조협회가 주관하는 자국 대회이긴 하지만 출전 쿼터 제한이 없는 탓에 실력파 러시아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수준 높은 대회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인 손연재가 국제대회에서 종목별 메달권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 대회 후프(키에프, 코르베유에손, 타슈켄트 월드컵), 볼(페사로월드컵), 곤봉(타슈켄트월드컵) 종목에서 5차례 결선 진출을 이뤘지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해 몽펠리에 세계선수권 직전인 타슈켄트 월드컵 후프 종목에서 27.975점으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후프 종목은 지난 시즌에도 3차례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손연재 스스로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종목"이라고 말해왔다. 손연재는 이날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등 내로라하는 각국 에이스들을 따돌리며 '존재감'과 '성장세'를 입증했다.
손연재는 전날 예선전 후프, 곤봉 종목에서 26~27점대로 선전했지만 볼, 리본에서 잇달아 실수하며 23~24점대를 기록하며 개인종합 18위에 그쳤다. 생애 첫 결선 메달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현장에서 손연재의 경기를 지켜본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연재가 정말 잘했다. 전날 볼, 리본 종목에서 실수한 후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미테바, 가라예바 등 쟁쟁한 선수들과 맞붙어 당당하게 연기했다. 라이벌들도 실수없이 최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현장에서 '원더풀, 뷰티풀!'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후프는 지난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온 종목으로 프로그램을 약간만 수정했다. 숙련도가 갖춰진 상태에서 자신있게 연기했다"며 선전의 이유를 분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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