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원투펀치 궁합은 두산이 최고다.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두산은 28일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차로 1시간반 거리의 미야자키로 이동했다. 이때 김선우와 니퍼트는 동행하지 않았다. 두산의 연습장인 아이라구장에 남아 훈련을 진행했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연습경기에 등판할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은 몸만들기 속도가 비슷해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후 자주 붙어다닌다.
불펜피칭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니퍼트는 지난 11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선우는 니퍼트보다 하루 늦은 12일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3~4일 간격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선우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펜피칭 때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더없이 좋은 동반자가 돼주고 있다.
김선우는 "더스틴(니퍼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라 몸만들기에 있어 관록이 보인다"며 니퍼트를 치켜 세운다. 지난해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를 잡은 니퍼트는 김선우를 선배로 '깍듯이' 대접한다.
현재 두 선수 모두 100% 전력 피칭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투구수도 90~100개 정도는 꺼뜬히 던질 수 있다. 물론 무리는 하지 않는다. 불펜피칭을 할 때도 강약조절을 하며 감을 익히고 있다. 김선우는 "현재로선 밸런스나 구위가 생각했던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니퍼트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 초반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페이스를 높이는데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니퍼트 역시 밸런스와 구위가 실전 단계까지 올라온 상태다.
두 선수의 훈련 모습에 가장 고무돼 있는 사람은 김진욱 감독이다. 김 감독은 "현재 가장 큰 걱정은 투수들이다. 그러나 선우와 니퍼트는 걱정하지 않는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은 다르다는 느낌이 여전히 든다"며 원투펀치의 훈련 과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 두 선수를 놓고 김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개막전에 누구를 등판시킬 것이냐이다. 아직은 결정할 시점이 아니다. 김 감독은 "둘다 페이스가 비슷하고 시범경기때 본격적으로 실전피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4월7~8일 잠실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 두 선수가 선발로 나선다는 사실이다.
가고시마(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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