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은 이미 터진 프로축구, 프로배구와 비슷한 매커니즘을 통해 이뤄졌다.
그 시작은 돈을 대는 전주다. 전주는 해외에 불법도박사이트 서버를 두고 '첫 이닝 고의 볼넷' 같은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는 베팅 상품을 만든다. 전주는 경기를 조작해 베팅 결과를 임의대로 조정한다. 또 조작된 경기 정보를 팔기도 한다. 이를 위해 선수에게 바로 접근하지 않고 중간에 브로커를 둔다. 이번에 검찰이 조사 중인 프로야구 경기조작에는 프로배구 조작 사건과 관련돼 구속된 브로커 강모씨(29),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씨(26·구속), 프로축구 조작 수사 때 구속된 브로커 김모씨(25) 등이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출신 김씨는 야구선수에게 접근, 건당 수 백만원의 사례금을 주는 조건으로 유혹한다. 그후 브로커 강씨에게 소개해주는 식이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때 전직 KEPCO 선수 염모씨가 선수를 포섭한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검찰은 브로커 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에도 경기조작 혐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경기조작이 공모된 5~6경기 중 3~4차례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검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 조작 수사는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국민스포츠인 야구의 개막(4월 7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무한정 수사를 확대하는데 부담을 갖고 있다.
검찰은 잡힌 브로커들의 진술에 따라 가담한 선수 리스트를 만들었다. 또 선수 체포 또는 소환에 앞서 경기조작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단서를 찾고 있다. 진술만이 아니라 돈 거래 및 전화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수들은 구단 자체 조사에서 경기조작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가도 검찰에만 가면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게 된다.
처음 체포된 LG 투수 김성현은 시작일 뿐이다. 검찰은 축구, 배구 수사 때처럼 리스트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추가로 체포 또는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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