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은 몇 번이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도 치밀어 오르는 감정은 잘 다스려지지 않았다. 눈가에 고인 눈물을 굵은 엄지손가락으로 털어내며 그가 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으로 보낸 지난 시간들을 진정으로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영원한 캡틴' 제이슨 베리텍(40)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97년 보스턴에 입단해 15시즌 동안 팀의 주전 포수이자 '캡틴'으로 맹활약했던 베리텍은 지난 1일 플로리다 포트메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가족과 전 동료들, 그리고 취재진과 팬들이 베리텍의 은퇴 선언을 함께 지켜봤다.
베리텍은 "지금 은퇴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여겼다"면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면서도 언젠가 꼭 한번은 해야할 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약 20분간 준비해 온 은퇴의 심경을 밝힌 베리텍은 감정이 북받친 듯 수시로 말을 멈추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15년 간의 추억 때문인지 결국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내보였다.
97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리텍은 한 팀에서만 15시즌을 뛰며 포수로서 총 1488경기에 출전해 보스턴 역대 포수 최다 출전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546경기에 나온 베리텍은 통산 타율 2할5푼6리에 193홈런 757타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세 차례(2003, 2005, 2008) 선정됐고, 2005년에는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력을 지닌 선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상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보다 베리텍이 더 빛나는 것은 15년간 한결같이 팀의 리더로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이다. 게다가 보스턴의 100년 가까운 염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나 이끌기도 했다. 보스턴은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뒤 3년 뒤인 2007년에도 다시 한번 패권을 거머쥐었다. 이 때 모두 베리텍이 팀의 간판포수이자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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