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가 일본 진출 후 첫번째 치른 오픈전(시범경기)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그것도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 레벨 마무리투수인 후지카와 규지를 상대로 한 2루타였다.
이대호는 4일 오후 일본 고치현의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오픈전 2연전 두번째 날에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2타수 1안타. 이대호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린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대호는 전날 한신과의 첫번째 오픈전에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저하를 우려한 오카다 감독의 배려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신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랜디 메신저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메신저는 지난해 12승7패, 방어율 2.88을 기록한 투수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51㎞짜리 몸쪽 직구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오릭스 입단후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까지 포함해 삼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호는 0-0인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번째 타석에서 들어섰다. 한신 마운드에는 최고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등판한 상태. 후지카와는 지난 2007년 46세이브, 지난해 41세이브를 거두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다. 당초 이날 경기에서 후지카와와 이대호가 맞대결할 것으로 예상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구부터 3연속 파울로 볼카운트 2-0. 하지만 유인구를 잘 참아내 볼카운트 2-2가 됐고 이대호는 후지카와의 6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132㎞짜리 변화구를 퍼올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대호는 2루에 안착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후지카와가 속한 한신은 센트럴리그 팀이기 때문에 퍼시픽리그의 오릭스와는 교류전에서만 잠시 맞붙는다. 따라서 정규시즌에서 이대호가 후지카와와 또다시 대결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어쨌든 리그 최고 레벨의 마무리투수를 상대로, 그것도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2루타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대호는 지난 1일까지 열린 자체청백전 및 연습경기 실전 10경기에서 19타수 13안타로 타율 6할8푼4리를 기록했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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