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접어든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이제는 '호흡 고르기'다.
올 시즌 1군 리그에 참가하는 8개팀(삼성 SK 롯데 KIA 두산 LG 한화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이제 대단원의 막을 앞두고 있다. 약 두 달간 미국과 일본 등을 거치며 진행돼 온 스프링캠프는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끝이 난다. SK가 가장 먼저 7일에 귀국하고, 삼성과 롯데 두산 넥센이 9일, LG가 10일 그리고 KIA가 11일에 캠프 마친다. 가장 마지막으로 한화가 11일에 오키나와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사실상 캠프는 이제 종료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팀 별로 2~3차례의 연습경기만 남아있다.
현 시점에서 각 팀에 제일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은 바로 '체력 회복'이다. 지난 두 달간 숨가쁘게 훈련에 매진해 온 만큼 숨을 고르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캠프에서는 훈련 못지않게 휴식도 중요한 일정이다. 얼마나 잘 쉬었느냐에 따라 지금껏 해 온 훈련의 효과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최근 KIA 선동열 감독의 발언에 잘 나타나있다. 선 감독은 지난 2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KIA가 0대5로 노히트노런 패배를 당한 직후 호되게 선수단을 질책했다. "좋은 몸상태로 훈련하기 위해 휴식일을 정해둔 것이다. 때문에 쉴 때도 제대로 잘 쉬어야 한다"는 요지의 호통이었다. 때마침 KIA는 전날 휴식일을 가졌었다. 그런데, 휴식일 이후 오히려 선수단의 컨디션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는 비단 KIA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주일도 채 안남은 스프링캠프에서 획기적인 기술의 성장이나 조직력의 극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간의 훈련을 통해 쌓아온 성과물을 정리하고, 각자의 실력으로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물을 펄펄 끓여 밥을 지은 뒤 불길을 낮춰 조심스럽게 '뜸'을 들이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뜸을 제대로 들이지 못한다면 밥이 제대로 익지 않는 것처럼, 남은 며칠 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지난 두 달 간의 훈련과정이 물거품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특히나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부상이다. 현재 선수들은 지난 두 달간의 해외 전지훈련으로 인해 근육에 누적된 피로의 무게가 상당하다. 무리한 동작은 곧바로 허벅지나 어깨 근육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캠프 막바지 들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조기귀국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것도 이와 관련있다. KIA 김준재 트레이닝 코치는 "현 시점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각자의 몸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피로를 잘 풀어야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다치는 것이 가장 안좋다"며 선수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캠프의 마무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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