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0㎞!', 윤석민의 광속구가 더 빨라졌다.
KIA 에이스 윤석민이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구속은 갈수록 빨라져 3월 초순임에도 '150㎞'까지 나왔고, 제구력도 한층 정교해졌다. 지난 시즌 '투수 4관왕'의 기세는 올해도 변함없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윤석민은 5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드디어 '150㎞'를 찍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월27일 야쿠르트전에서 기록한 148㎞보다 구속이 한층 빨라지면서 광속구의 기준인 '150㎞'의 벽에 도달했다. 윤석민은 이날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 2개만 허용한 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단 41개, 이닝당 투구수 13.7개의 지극히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1회 선두타자 양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윤석민은 이대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강동우와 연경흠을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2회 선두타자 고동진을 삼진으로 잡을 때 150㎞의 최고구속을 기록했다. 2회에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끝낸 윤석민은 3회에도 삼진과 볼넷을 1개씩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마쳤다.
윤석민의 이날 호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희망적이다. 우선 최대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순조롭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첫 실전등판이었던 지난 야쿠르트전에서 148㎞를 던졌다. 지난 시즌 중에 최고구속이 151㎞까지 나왔던 점에 비춰보면 '오버페이스'가 우려될 정도로 매우 구속이 잘 나왔다.
그런데 두 번째 등판에서는 구속이 더 빨라졌다. 이는 윤석민이 오버페이스가 아니라, 계획대로 컨디션과 어깨상태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등판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구속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스스로 정해놓은 만큼 던졌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힘을 써서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 지 테스트해본 결과다. 3월초 시점에 이정도로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은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는 시즌 개막때는 더 빠른 스피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증거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변화구의 제구력도 맞아들어간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이날 직구(포심패스트볼 145~150㎞))이외에 커브(119~123㎞)와 슬라이더(137~140㎞), 포크(123~128㎞), 팜볼(119㎞) 등 많은 구종을 던졌다. 지난 야쿠르트전 때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단 3개의 구종만 시험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도 이닝당 투구수와 피안타가 줄었다. 이는 결국 직구의 위력을 바탕으로 변화구의 제구력도 살아났기 때문이다.
비록 이날 KIA는 한화에 1대2로 패했다. 그러나 에이스 윤석민의 놀라운 호투덕분에 올 시즌에 대한 KIA의 희망지수는 더 커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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