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타점 기계도 예열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오클랜드에 새 둥지를 튼 '풍운아' 매니 라미레즈(40)가 첫 실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라미레즈는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 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삼진을 포함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라미레즈는 오랜 공백 이후 타격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듯 제대로 공을 맞히지 못했다. 6회 우익수 쪽 평범한 플라이 아웃되기 전까지는 내야를 넘기지 못했다.
라미레즈는 탬파베이 시절이던 지난해 도핑 테스트 양성 판정으로 10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은퇴 선언으로 거의 전 시즌을 뛰지 못한 탓에 징계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남아 있다. 올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후에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약물 파동과 아내 폭행 등 잇단 물의 속에 잊혀져 가던 라미레즈는 올 초 "내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눈물로 복귀를 호소한 끝에 오클랜드에 연봉 5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라미레스는 19시즌 동안 12차례의 올스타 선정을 비롯, 2302경기에서 통산 3할1푼2리에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오른손 클러치히터로 명성을 날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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