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와 신인왕 선정 기준이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선수권대회'에서 '페넌트레이스'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MVP와 신인왕 선정 기준을 페넌트레이스에만 국한시키기로 했다. 이는 일종의 '번외 경기'인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투표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왔던 그동안의 폐단을 없애기 위함이다. 실제 투표단이 MVP와 신인왕을 뽑는 시점은 한국시리즈 이후였고, 포스트시즌 활약상이 투표단의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KBO의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투표단인 한국야구기자회는 페넨트레이스 직후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는 한국시리즈 종료후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와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면 페넌트레이스 활약상을 놓고 MVP와 신인왕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은 무엇일까. 물론 다수의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여전히 유리하다. 지난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롯데 이대호와 지난해 투수 4관왕의 KIA 윤석민은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MVP에 올랐다.
여기에 덧붙여 고려돼야 할 항목이 있다. 바로 팀공헌도다. 팀승리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가를 숫자로 정확히 표현하기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한다. 타자의 경우 득점권 타율과 결승타, 투수의 경우 투구이닝과 퀄리티스타트, 블론세이브와 터브세이브 등이 투표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들이다. 물론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이런 항목들을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가치로운 선수(Most Valuable Player)'를 뽑는데 있어 이보다 결정적인 자료는 없다. 신인왕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내 각 팀의 연봉고과에서도 이같은 항목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난 88년 내셔널리그 MVP는 LA 다저스의 커크 깁슨이 차지했다. 그해 깁슨은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25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깁슨은 성적 자체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단 한 개의 개인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활약상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동점상황에서의 타율이 3할6리, 1~2점차 뒤진 상황에서의 타율이 3할2푼1리였다. 즉 중요한 순간 안타를 많이 쳤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점들이 투표단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발투수의 경우 퀄리티스타트와 투구이닝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이 두 항목의 성적이 좋을수록 팀공헌도가 높음은 물론이다. 불펜투수는 터프세이브, 블론세이브 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어느 경우라도 이제는 단순한 수치 뿐만 아니라 활약상의 '질'을 따져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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