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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확 달라진 주루, 어떻게 봐야할까

by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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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전력질주, 과연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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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진출해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야구 환경에 확실히 적응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워낙 잘치는 타자였던 만큼 그의 활약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 다만 확실히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주루 플레이다. 롯데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선보이고 있다. '폭풍 주루'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다.

시작은 지난달 20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였다. 1루 주자였던 이대호는 후속타자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하다 아깝게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연습경기에 그칠줄 알았던 이대호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는 시범경기에서도 이여졌다. 이대호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말 2루타를 때려냈다.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힌 우중간 2루타도 큰 박수를 받았지만 더욱 큰 환호를 이끌어 냈던 건 이어진 주루 플레이였다. 5번 발디리스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내달리는 깜짝 주루 플레이를 시작에 불과했다. 3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이어 등장한 다카하시의 우익수 플라이 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3루 리터치를 시도했다. 홈에서의 접전.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타이밍은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결과를 떠나 거구의 전력 질주에 현장을 찾은 오릭스 홈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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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가 아닌 이대호이기에 참으로 놀라운 광경들이다. 덩치가 커 필연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대호에게 주루는 '유일한 약점'이라는 수식어로 따라 붙었다. 어떤 누상에 있든 웬만한 플라이에는 리터치를 시도하지 않았다. 후속타자의 안타가 나왔을 때 2루를 돌다 3루에 멈춰서는 장면을 수없이 연출했다. 다른 선수였으면 2루타가 될 만한 타구도 단타로 둔갑하기 십상이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나 본인도 주루에는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 베이스 더 가려다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팀에 당장 엄청난 손해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 건너온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일단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의욕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이대호의 마음이다. 그 의지가 주루 플레이로 발현되고 있다. 이대호는 "내가 열심히 뛰면 팀 플레이에 도움이 되고 동료들의 개인 성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의젓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말인 즉슨,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동료, 팬들에게까지도 좋게 어필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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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걱정은 부상이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 비해 베이스러닝 도중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크다. 발목, 무릎, 햄스트링 등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슬라이딩 시 몸에 걸리는 하중이 더 크기 때문에 베이스에 먼저 닿는 다리쪽 부상 가능성이 커진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때문에 꾸준한 출전이 중요하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다면 이대호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손해다.

또 경기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두 사례 모두 결국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다시 말해 찬스에서 과감하게 뛰었다 아웃을 당한다면 팀 찬스를 날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모습은 좋지만 확실히 살 수 있을 때만 뛰는 선택을 하는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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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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