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LG 마무리투수의 주인공은 확정되지 않았다.
LG는 경기조작 파문으로 선발투수 2명을 잃었다. 지난 6일 박현준과 김성현을 퇴출시키면서 사건을 일단락지었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뒤였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물론, 당장 대체 선발도 찾아야만 한다.
이런 와중에 앞문만큼 뒷문도 걱정이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난해처럼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연습경기를 통해 늦어도 2월 중순에는 팀의 마무리투수를 확정짓겠다 공언했다. 하지만 전지훈련 종료를 며칠 앞두지 않은 지금도 마무리테스트가 한창이다. 김 감독의 마무리찾기 작업, 왜이렇게 늦어지고 있는 것일까.
김 감독은 캠프 시작 전부터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한 희를 마무리후보 1순위로 꼽고 있었다. 다른 후보들도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한 희가 1순위였다. 언제든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넣을 줄 아는 배짱이 마무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대 중반에 불과하지만, 묵직한 볼끝을 가졌기에 한 희를 삼성의 필승계투 정현욱 같은 투수로 키우고자 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 들어간 뒤 한 희의 모습이 좋지 못했다. 지금까지 5경기에 나와 6⅔이닝 8실점했다. 방어율은 11.37. 연습경기 초반 불안한 피칭으로 한동안 등판하지 않았던 한 희는 지난달 29일 세이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일 KIA전에서는 2-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국내팀과의 첫번째 연습경기였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일단 김 감독은 3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마무리투수를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아직 마무리투수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분명한 건 있다. 올시즌에는 더블 스토퍼나 집단 마무리 체제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누가 됐든 'LG의 마무리투수는 누구다'라는 인식을 만들어놓겠다"고 밝혔다. 확실한 마무리 1명을 만들어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른 후보들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서 고민중인 우규민은 7일 한화전에서 첫번째 실전등판을 가졌다. 1이닝 1안타 1실점으로 경찰청 제대 후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30세이브 경험이 있는 우규민은 강력한 마무리후보, 단 선발진에 구멍이 났기에 경찰청서 선발수업을 받은 우규민의 보직은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재활을 마친 이동현과 정재복 역시 최근 짧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선발진 진입이 유력해보였던 정재복은 팔꿈치 수술 후 구위가 올라와 마무리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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