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말도 안된다. 내게는 역대 최고다.(Messi is a joke. For me the best ever)'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지켜보던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루니는 한때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 경쟁을 펼친 라이벌이다. 자존심은 없었다. 최고를 향한 경배만이 있었다. 메시는 이제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선수가 돼버렸다.
메시는 8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무려 5골을 쏟아부었다. 메시의 발끝이 닿는 순간 기록으로 바뀐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경이로운 활약에 힙입어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한경기 최다골차 타이기록(7대1 승)을 세웠다. 메시도 역사를 새로 썼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역사까지 포함해 한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은 4골이었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페렌치 푸스카스, 마르코 판바스턴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전력차가 다소 있는 조별라운드가 아닌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 두골에 의해 승부가 갈린다. 그러나 메시는 개인의 힘만으로 이같은 통념을 부셔버렸다.
메시의 최근 득점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10일 사이에 치른 4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넣었다. 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치른 지난달 29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벌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것과 달리 메시는 오히려 '별들의 무대'를 즐긴다. 올시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나가 12골을 넣었다. 2위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과는 6골 차다. 막강한 바르셀로나의 전력에 비춰볼때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최대 5경기를 더 뛸 수 있다. 4시즌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독일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 공격수 게르트 뮬러는 3차례 연속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또 다른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메시를 향해 "디에고 마라도나와 보비 찰턴을 섞어 놓은 듯한 선수"라는 극찬을 날렸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인 것 같다. 더이상 비교가 불가능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메시는 '제2의 마라도나'가 아니라 '제1의 메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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