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덕이 없는 것 같습니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수원 삼성전을 마친 뒤 입맛을 다셨다.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에 뒤져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04년 창단 이래 인천의 숙원 사업이었던 인천축구전용구장의 개장경기였다는 점에서 가슴이 더욱 아팠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가진 수원과의 2012년 K-리그 2라운드에서 0대2로 완패했다. 4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퇴장 악재 속에 1대3으로 완패를 한데 이어 2연패다. 수원전에서도 세 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한 후반 중반 미드필더 장원석이 무릎을 크게 다쳐 실려나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잘 해줬는데, 감독이 덕이 없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반전 너무 쉽게 골을 허용했다. 이후 수 차례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골잡이 부재 지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골잡이 문제가)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다.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은데 해결사가 없다." 2연패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은 아직 도약의 찬스가 남아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반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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