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여 줄 때가 됐는데…."
올시즌 주목받는 한화가 본격적인 시범경기 시즌을 앞두고 14일 SK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리허설을 치른다.
선발로 박찬호를 내세워 투구수 56개 정도를 맞추기로 했고, 신입 용병 브라이언 배스와 FA(자유계약선수) 송신영을 점검한다.
이들 가운데 한화가 우선 눈여겨 보고 싶은 선수는 용병 배스다. 스프링캠프 동안 한화의 마운드 구상을 헷갈리게 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프로 12년차의 배스(30)는 마이너리그 통산 251경기에서 58승 67패, 평균 방어율 4.18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3시즌(101경기) 동안 9승7패, 방어율 5.16의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한화가 "역대 한화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질높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안고 영입한 투수다. 배스 자신도 "때가 되면 시속 150㎞ 정도는 무난하게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배스가 말하는 그 '때'가 도무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배스는 스프링캠프때 자체 홍백전을 포함한 4경기에서 평균 방어율 0.82를 기록했다. 총 11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2사구, 4탈삼진에 7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 밖에 되지 않아 기록상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구속을 보면 도무지 헷갈린다. 배스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록한 직구 최고시속은 지난 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찍은 144㎞였다. 류현진이 148㎞까지 구속을 올렸고, 배스보다 아홉살 많은 박찬호가 최고 14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 부족한 느낌이다.
한대화 감독이 선발 자원으로 들어온 배스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감독은 "보통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에 자신의 최고구속에 근접하는 구위를 보여줘야 시즌 개막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페이스 대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무턱대고 걱정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방식은 원래 그렇게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건가?", "이러다가 시즌 후반에 가서 구속이 절정에 오르면 초반 농사는 어떡하지?"라는 농담이 흘러나올 정도다.
특히 배스의 장점인 커브와 싱커를 살리려면 빠른 직구를 우선 바탕으로 삼아 타자들을 교란시켜야 한다는 사실은 기본이다. 이런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박찬호처럼 시속 145㎞ 이상은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배스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퀵모션(슬라이드 스텝)이 느려 도루저지 능력에도 다소 결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퀵모션 능력 향상을 위해 따로 손댈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감독은 "이제와서 무리하게 퀵모션을 잡으려고 하면 오랜 기간 습관화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따로 교정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앞으로 한화는 14일 SK전을 시작으로 배스의 구위를 유심히 관찰할 예정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용병 선발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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