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임(23·도로공사)은 프로배구 여자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장신 센터다. 키는 1m89다. 구미 기산초 6학년 때 이미 1m69였다. 또래 친구들보다 15㎝ 이상이 컸다. 본격적으로 키가 큰 것은 대구일중 시절이었다. 20㎝가 훌쩍 커버렸다. 입학 당시 선수단 전체가 키크는 한약을 먹었는데 혼자 효과를 봤단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다크서클'은 하준임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다. 하준임은 초등학생 때까지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쉴새없이 파이팅을 외치다보니 목이 점점 쉬어갔다. 별다른 목관리를 하지 않다보니 목소리가 쉰 상태에서 굳어버렸다. 그런데 하준임은 대구여고 시절까지 자신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주위 지인들이 '목소리가 왜 그렇게 허스키하냐'는 말을 들은 뒤 자신도 듣기가 싫어졌단다. 심한 '다크서클'은 콤플렉스까진 아니지만, 고쳐보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해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눈밑에 지방을 뺐다. 외모관리에 관심이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올시즌이 끝나고 다시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수술비는 잘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은 어창선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면 하준임에게 다크서클 수술비를 내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준임이 이번 시즌 반드시 우승을 바라는 이유 중 하나다.
하준임의 터닝 포인트는 2010년이었다. 어 감독의 권유로 10여년간 서 오던 라이트 포지션을 센터로 바꿨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네트 중앙에 서 있다 블로킹을 위해 측면으로 쫓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으로 이겨냈다. 세터 이재은과 야간 훈련을 통해 센터로서의 매력을 찾았다. 라이트에선 높은 볼을 힘을 실어 때려야 했지만 힘의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센터는 바로 손만 갖다대 속공을 할 수 있어 좀 더 라이트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하준임은 취미가 '웹 서핑'이다. 경기가 끝나면 자기의 기사를 종종 챙겨본다. 엉뚱한 면은 악플을 즐겨본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이젠 덤덤하다. 쿨한 성격덕분이다.
하준임은 살면서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다. 자신의 큰 키를 너무 의식한 탓이다. 하준임은 "이상형은 딱히 없다. 근데 나보다 키가 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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