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과 경기를 해도 항상 박찬호가 승리하길 바랐다."
타향에 있다보니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SK 이만수 감독은 13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14일 한화 박찬호가 등판하기로 한것에 대해 얘기하며 박찬호와 미국에서의 추억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코치생활을 하고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뛸 때. 박찬호가 선발등판일 전날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 감독은 "내일 등판이니까 오늘 먹긴 힘들지 않냐"고 했으나 박찬호는 "상관 없어요"라고 해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국 야구인끼리의 즐거운 식사를 해서일까. 박찬호는 다음날 등판 때 좋은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이 경기중 불펜으로 전화를 하더니 이 감독에게 "박찬호가 이상하게 우리 선수들의 약점을 잘 알고 던지는 것 같다"면서 "어제 저녁에 어디 갔었냐"고 농담으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이 감독이 화이트삭스에 있을 때 몇차례 박찬호와 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감독은 그때마다 팀보다는 민족을 택했다고. 항상 박찬호의 승리를 바랐다고 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박찬호는 14일 비록 연습경기지만 상대편 선발투수로 나온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뀐 것만 다르지만 그것이 크다. 이젠 박찬호의 호투보다 팀의 승리를 훨씬 더 바랄 이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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