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이 제대로 된 악역으로 또 한 번 안방극장을 홀렸다.
예사롭지 않았던 '샐러리맨 초한지'의 모가비 캐릭터가 주인을 제대로 만나 만개한 꽃 같이 활짝 피어난 것.
13일 종영한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모가비 김서형이 소름 끼치는 악녀 연기를 선보일 때 마다 최고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모가비의 캐릭터가 김서형의 연기력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순간이었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김서형은 미모와 도덕을 갖춘 비서 실장 모가비 역을 맡아 그룹 총수인 진시황(이덕화) 회장의 무한한 신임을 받는 최측근으로 등장해 극 초반에는 천하그룹 패권과 상관 없는 듯한 인물로 비쳐졌다. 이후 모가비는 극의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숨겨왔던 야욕과 욕망을 드러내며 급기야는 자신이 보필했던 진시황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 모가비가 감춰왔던 악녀의 본성은 천하그룹 최고의 자리를 탐하며 당연한 듯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크호스' 김서형이 연기하는 모가비가 악역의 옷을 본격적으로 입은 순간, '샐러리맨 초한지'의 인기도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극 중 김서형이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드라마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인기를 더해간 것. 특히 지난 6일 방송에서 검찰의 조사에 응하며 샤론스톤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서형의 모습이 방송을 타자 21%라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존재 자체 만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인 모가비가 김서형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인기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것.
김서형의 연기와 악녀 캐릭터의 만남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2008년 방송된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김서형은 연일 악행을 이어가는 신애리를 연기하며 이슈 메이커로 두각을 드러냈다. 김서형의 신들린 연기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마의 시청률 40%를 뛰어넘게 만드는 견인차가 되기도 했다.
김서형은 소속사를 통해 "역할 때문에 시청자분들께 욕도 많이 들었지만 모두 모가비에게 보내주신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 드린다. 다만 모가비는 악역이라기보다 야망이 너무 컸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다 그려지진 않았지만 분명 모가비에게도 그녀만의 사연과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모가비가 매력적인 여자인 건 분명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모가비는 오래 기억해 주시되 악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서형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샐러리맨 초한지'는 13일 시청률 21.7%(AGB닐슨 기준)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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