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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18명 기소' 야구-배구 경기조작 수사 끝났다

by 이명노 기자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중인 대구지방검찰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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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유혹을 못이긴 18명의 선수는 더이상 그라운드와 코트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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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14일 프로스포츠 경기조작 사건에 연루된 31명 중 11명을 구속 기소, 16명을 불구속 기소, 4명을 군검찰 이첩(군검찰 4명 구 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경기조작 파문은 일단락됐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12월 불법 사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수사하던 중 프로스포츠 경기조작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 31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혐의를 인지했고, 이중 프로선수 18명(프로야구 투수 2명, 남자배구 선수 14명, 여자배구 선수 2명)이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경기당 150~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와 브로커들은 이 과정에서 도박사이트에서 조작된 경기에 집중 베팅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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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수사는 마무리, 영구제명만 남았다.

이날 수사결과 발표는 사실상의 최종발표였다. 박은석 2차장검사는 "현재 진행중인 브로커, 전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폭력조직 개입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경우는 폭력조직 개입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가능성은 있다"며 향후 윗선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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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장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기소되지 않은 선수에 대한 기소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8명의 선수들은 지난달 17일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이제 남은 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배구연맹(KOVO)의 자체 징계다.

KOVO는 이미 김상기 박준범 임시형 최귀동 등 4명에 대해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O 역시 전날 이사회에서 경기조작 가담 선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결의했다. 모두 영구제명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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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김성현에 대한 의혹은?

박 차장은 이날 발표에서 그동안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박현준과 김성현의 범죄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둘의 수사 방식이 달랐던 데 대해 "프로야구의 경우 수사보다 먼저 경기조작 사실이 공개됐다. 수사에 들어간 뒤 브로커와 선수들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두 선수가 수차례 전화를 주고 받은 게 확인됐다"며 "둘이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금액과 조작경기수가 많은 김성현은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체포 뒤 구속된 데 반해 반해, 박현준은 소환 조사를 두차례 받는 등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 바 있다.

김성현은 지난해 4월24일 삼성전, 5월14일 LG전, 5월29일 LG전에서 고의적으로 첫 회 볼넷을 내주고 총 700만원을 받았다. 조작을 모의했지만 실패한 5월14일 경기 역시 돈을 먼저 받았기에 범죄행위로 인정됐다. 박현준은 5월24일 두산전과 6월9일 한화전이 조작경기이고, 총 500만원을 수수했다. 프로배구 브로커인 강모씨가 전주 역할을 했고, 대학야구 선수 출신 김모씨가 직접 선수들과 접촉했다.

실패로 인해 김성현이 협박을 받고 3000만원을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박 차장은 "둘 사이에 다소 진술의 차이가 있다. 조작 실패에 따른 손실 회복에 대한 문제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성현을 돕기 위해 경기조작에 나섰다고 밝힌 박현준 역시 브로커의 진술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성현이 '선수 브로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의 연관 여부를 조사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었다.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통화내역 만으로는 구체적인 정황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 결국 프로야구에서 박현준과 김성현 외에 더이상 구체적인 수사는 없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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