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의 '기-차 듀오'가 생애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기성용(23)과 차두리(32)가 2011~2012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정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리는 킬마녹과의 리그컵 결승. 기성용과 차두리는 지난해 스코티시컵(FA컵) 정상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2년 연속 셀틱에서 우승컵에 키스하며 우승 커리어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올시즌 트레블(리그, FA컵, 리그컵 동시 우승)을 노리는 셀틱도 트레블의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승리를 하면 통산 15번째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08~2009시즌 이후 세 시즌만에 왕좌 탈환이다. 상대가 올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7위에 머물러 있는 킬마녹이라 우승 가능성은 높다.
지난 14일 허벅지 부상을 털고 팀 훈련에 복귀한 기성용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국내에서 닷새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허벅지도 완쾌됐고 체력, 컨디션도 모두 좋다. 기성용에게 스코틀랜드 축구의 성지인 햄든파크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햄든파크에서 열린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해 마더웰의 골망에 꽂았다. 셀틱의 3대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따낸 추억이 가득한 곳이 햄든파크다.
기성용은 16일 스코틀랜드 일간지 이브닝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햄든파크를 좋아한다. 지난해 스코티키컵 결승에서 골을 넣었는데 느낌이 좋았다"며 "올시즌에 세 개의 트로피를 원한다. 모든 경기에 이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시즌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셀틱의 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해 스코티시컵 결승에 출전하지 못해 이번 리그컵 결승전 출전을 벼르고 있다. 선발 출전해 우승 트로피까지 직접 들어 올린다면 금상첨화다. 넘어야 할 산은 주전경쟁. 어두운 그림자가 껴 있다. 차두리는 최근 선발 출전이 뜸하다. 2월 이후 열린 8경기 중 3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선발 출전은 단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킬마녹이라는 점이 반갑다.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킬마녹과의 리그 경기에서 올시즌 유일한 공격포인트인 도움을 올렸다. 리그컵 우승 트로피가 셀틱의 '기-차 듀오'를 기다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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