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데이, 시청자들은 MBC '해를 품은 달'이 방송되는 수요일과 목요일을 이렇게 불렀다. 다른 말로 '?요일'이라고도 한다. SBS '뿌리 깊은 나무'의 방송날을 '뿌요일'이라 불렀던 것과 조어법이 같다. 이처럼 '해품달 신드롬'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애청자들 사이에 두루두루 통하는 수많은 신조어와 검색어를 낳았다. '해품달'이 남긴 성과를 '해품달 단어'를 통해 알아봤다.
수훤앓이 : '해품달 신드롬'은 곧 '김수현 신드롬'이었다. 고독하지만 뜨거운 연정을 간직한 조선의 젊은 왕 이훤은 김수현의 매력이 보태져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팬들은 김수현의 이름과 캐릭터의 이름을 조합해 '수훤'이라 했고 곧바로 '앓이'에 빠져들었다.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한 나라의 임금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번 풀지" 등의 명대사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계가 가장 먼저 발빠르게 움직였다. 김수현은 '해품달' 이후 10여개의 CF 계약을 체결했다. 분야도 전자, 통신, 식음료, 카메라, 패션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다. 몸값도 두 배 이상 껑충 뛰어 CF 수입액만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들로부터 수많은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왔음은 물론이다.
훤바라기 : 수훤앓이는 열혈 시청자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극 중 훤을 그림자처럼 보필하는 상선내관 형선(정은표)과 운검(송재림)에게 훤만 바라본다는 의미로 '훤바라기'라는 애칭이 붙었다. 김수현-정은표-송재림 세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늘상 붙어다니며 각별한 친분을 나눴다. 스틸 사진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삼각관계'를 보며 시청자들은 '야릇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실제로 정은표는 아내의 뱃속에 있는 셋째 아이의 이름을 '지훤'이라 지으면서 '훤바라기'의 정점을 찍었다.
아역 신드롬 : '해품달' 인기의 고공행진은 앞서 길을 잘 닦아놓은 아역배우들의 공이 컸다. 여진구(훤), 김유정(연우), 이민호(양명), 임시완(허염) 진지희(민화공주) 이원근(운검) 등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풋풋하고 가슴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보며 "중학생에게 이렇게 설레어도 되냐"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6회 이후 등장한 성인 연기자들이 '연기력 논란'을 겪었던 것도 아역배우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이후 여진구는 QTV '아임 리얼(I'm Real) 여진구'와 케이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이민호도 SBS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다. 임시완은 KBS2 '적도의 남자'와 MBC 시트콤 '스탠바이'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 김유정은 김수현, 한가인과 동반 CF를 찍는 등 CF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차궐남 : '차가운 궁궐 남자'의 줄임말로, 궁궐 여인들이 운검을 부르던 말이다. 내관 형선이 세자 훤에게 연우의 머릿속 생각을 뇌구조로 그려서 설명해주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그림에서 허염은 7할, 양명은 2할, 운검은 1할을 각각 차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해품달'의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냉정한 겉모습과 달리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들의 순정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핏빛 전조 : 양명(정일우)이 연우를 사이에 두고 훤과 대적하면서부터 핏빛 결말은 예고돼 있었다. 훤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자 세상을 방랑하고 한량처럼 지내던 쾌남아 양명의 변신은 후반부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양명과 훤이 서로 대립할 때마다 순간 시청률이 치솟았고, 양명과 훤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은 '최고의 1분'으로 꼽혔다.
결방&액받이 드라마 : '해품달'은 마지막 2회분을 남겨놓고 '결방'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제작진이 MBC 노조의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KBS와 SBS였다. 신작 수목극을 '해품달'로부터 보호하고자 4부작 '보통의 연애'를 편성해 '해품달'과 종영일을 맞춘 KBS는 더 난감해했다. 결국 SBS는 '초한지 스페셜'을 KBS는 '성균관 스캔들 스페셜'과 단막극 '화평공주 체중감량사'를 부랴부랴 편성했다. 신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 드라마들을 두고 네티즌들은 '액받이 드라마'라 불렀다.
130억 :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과 스페셜 방송까지 모든 광고를 완판시켰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집계한 총광고판매액은 총 130억원. 이뿐만이 아니다. 정은궐 작가의 원작소설은 총 8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총 6곡이 발표된 OST의 음원수익은 약 10억원에 이른다. 드라마도 태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7개국과 판권 계약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판권 수출 금액만 적어도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와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상승했다. '돈 품은 해품달'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정은궐 작가 :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해품달' 원작 소설 작가. 두 편의 작품을 잇따라 히트시켰지만, 정은궐이란 이름이 필명이라는 것과 평범한 직장인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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