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왜 에이스라고 느낄 수 있었다.
2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로페즈를 만나기 위해 덕아웃으로 내려갔다. 로페즈는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했다.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로페즈라면 자주 보여줄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런데 그는 취재진에 오른쪽 중지를 보여줬다. 옆쪽에 상처가 있었다. 전날 상처가 났는데 공교롭게도 주무기인 싱커를 던질 때 공에 닿는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싱커를 많이 던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예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을 보였다. KIA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의 경우 싱커를 반 이상 던지고 나머지를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로 구성했었지만 이날은 싱커 27개에 직구 21개, 슬라이더 22개, 포크볼 10개로 싱커의 비율이 3분의 1정도로 떨어졌다.
4회 이승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을 때나, 6회 채상병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을 때 모두 중지 부상으로 인해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 공이 가운데로 몰린 탓.
그럼에도 80개로 6이닝을 버티며 홈런으로 1점을 내줬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묻자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4회초 1사 2,3루의 위기에서 4번 최형우에게 투수 땅볼로 처리한 것 역시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달라지는 것이 있냐고 물으니 포크볼을 조금 더 많이 던지겠다고 했다. 왼손타자 공략을 위한 방법이다. 로페즈는 "한국의 좋은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 포크볼이 필요하다. 예전보다는 그 비율을 조금 더 높이겠다"고 했다. 예전엔 포크볼이 보통 총 투구수의 10%가 안됐지만 이날은 이승엽 최형우 채태인 등 삼성의 왼손타자를 상대하느라 10개의 포크볼을 던졌다. 1회초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이 바로 포크볼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은 "로페즈가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새용병 마리오를 잘 도와준다. 둘이 합심해서 시즌 초반부터 이끌어준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로페즈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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