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위치가 뒤로 가고 있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이승엽(36·삼성)의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예를 든 하나의 변화다.
류 감독이 말한 이승엽의 손의 위치는 타격할 때 방망이를 잡고 뒤로 들어올렸을 시점을 말한다.
류 감독은 양궁을 빗대 더 쉽게 설명했다. 양궁 선수들이 활 시위를 충분히 당겨 얼굴에 붙였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힘있게 화살이 날아간다. 그런데 준비가 덜 된 일반인이 활 시위를 당기면 끝까지 당기지 못하고 화살을 놓칠 수 있다.
이승엽은 오키나와 전지훈련때까지만 해도 방망이를 충분히 힘있게 뒤로 잡아당기지 못했다. 맞추기 급급하다 보니 방망이를 어중간한 위치에서 앞으로 끌고 나갔다.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이승엽은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승엽은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21일까지 LG 2연전, SK 2연전에서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지난 17일 LG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20일 SK전에선 2안타로 첫 멀티 안타를 뽑았다.
이승엽은 20일 SK전에 앞서 "투수들의 공이 잘 보인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공이 잘 보인다고 한 건 이제 손의 위치가 제대로 출발할 지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손이 자기에 맞는 톱 위치에 가 있지 않으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아직 이승엽의 손이 100% 만족할만한 위치에 가 있지는 않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 폼을 수정했다. 일본에서 퍼올리는 스윙에 젖어 있다가 그걸 수평으로 돌리는 레벨 스윙으로 바꾸었다.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 등의 조언을 이승엽이 받아들였다. 이승엽은 "삼성 코치님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이제 야구할 날이 몇 년 안 남았는데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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