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안되는데…."
KIA 선동열 감독의 별명은 'SUN(태양)'. 그의 마운드 구상이 비구름에 살짝 가리게 됐다. 선 감독은 22,23일 비 예보에 인상을 찌푸리며 약간의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 전 실전 경기를 통해 투수 보직을 결정해야 하는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선 감독은 21일 목동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내일, 모레 부산 롯데전인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라. 다음 주면 시범경기도 끝이라 있는 스케줄이라도 최대한 많이 해야하는데…"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KIA는 보다 많은 실전 경기가 필요한 상황. 마운드 보직 확정 문제 때문이다. 캠프 막판 주축 투수들의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 양현종을 비롯, 손영민 한기주 김진우 심동섭 등이 통증을 호소하며 줄줄이 피칭을 중단했다. 양현종 손영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하지만 피칭 중단 후 재개로 인해 예정보다 실전 등판이 늦어진 것이 사실.
심동섭은 하루 전인 20일 사이드 피칭을 했다. 23일 부산 롯데전에 1이닝 등판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비가 올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기주 역시 21일 사이드 피칭을 했다. 그와 김진우 역시 실전 피칭을 통해 '통증 이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용병도 문제다. 캠프 도중 합류한 좌완 용병 라미레즈는 몸상태가 완전히 올라와 있지 않은 상황. 마무리 후보인 앤서니 역시 보직 확정 여부를 놓고 여러갈래의 테스트가 필요하다. 선 감독은 전날인 20일 넥센전에 마무리로 첫 선을 보인 앤서니에 대해 "앞으로 시범 2경기 정도는 선발로 등판 시켜볼 계획인데 비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사실 이 무렵 쯤이면 선발-중간-마무리가 확정된 상태에서 실전처럼 시범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건 원 테스트 중이니…"라며 하늘을 올려다 봤다.
목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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