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빵(3-0)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네요.(웃음)"
벼랑 끝이었다. 한 발만 뒤로 물러서면 곧바로 천길 아래로 자유낙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먼저 2패를 당한 KT가 그랬다. 한 번만 더 지면 시즌 종료. 그러나 KT는 주저앉지 않았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4강 PO 3차전에서 KT는 83대67로 대승을 거두며 2패 뒤 1승을 따냈다. KT 전창진 감독은 "3-0으로 끝나지 않게돼서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KT는 전반을 33-33으로 비긴 채 마쳤으나 후반들어 슈터 조성민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신인 포워드 김현민의 활약과 양우섭의 3점포도 팀에 힘을 보탰다. 전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공격이 또 안됐다. 전반전에 상대 수비가 흔들리면서 10점은 앞서나갔어야 했는데 앞선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득점을 못하더라"면서 "그래서 전반전이 끝난 뒤 그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대수비가 무너진 곳으로 자신감있게 공격해달라고 말했다. 다행히 조성민이 살아난 덕분에 본인은 물론 다른 선수들까지 공격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승부욕이 강한 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한 패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1대1로 싸움을 하는데 일방적으로 맞고서만 가면 앞으로도 그 상대한테는 계속 지는 거다. 맞을 때 맞더라도 눈 뜨고 한대라도 때려봐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코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말은 피로와 패배감에 젖어가던 KT 선수들의 승부욕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다. 비록 6강 PO에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치는 바람에 체력은 바닥났지만, KT 선수들은 이날만큼은 한발 더 뛰었다.
전창진 감독은 현재 KT의 상태에 대해 "지금 우리팀은 마른수건이다. 짜고 또 짜도 떨어지는 물기가 없는 상황"이라며 체력 고갈을 걱정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전 감독은 "부산에서 4차전을 치르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선수들을 짜봐야겠다. 불안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패기로 한번 맞서보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KT와 KGC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은 24일 오후 3시에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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