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주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시범경기를 관전한 팬들이라면 투구폼이 닮은 두 투수가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류현진이 나섰고, 6회부터는 유창식이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어 등판한 유창식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그런데 유창식의 투구폼이 지난해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같은 왼손잡이인 류현진과 투구폼이 비슷했다. 킥킹을 하는 순간 고개를 숙여 힐끗 마운드를 내려다본 뒤 던지는게 류현진의 그것과 닮았다. 유창식은 전지훈련서 류현진의 투구폼을 조금씩 따라하며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다. 안정적인 투구폼에서 좋은 투구 내용이 나오는 법. 유창식은 최고 146㎞짜리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6개나 솎아냈다.상대팀이었던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날 유창식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김 감독은 23일 "상대팀 이야기지만 어제는 류현진보다는 유창식의 공이 훨씬 좋아보였다. 원래 자질이 있는 친구이니 잘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유창식이 올해 일취월장한 원동력으로 김 감독은 근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시작부터 부상이 있었고, 제대로 시즌 준비를 못한 것으로 안다. 어려움을 겪어봤고 이제는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됐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데 필요한 어깨와 팔 근육을 제대로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창식의 공 끝에는 힘이 실려 있었고, 제구력도 완벽했다. 팔과 어깨에 근력이 제대로 붙어있으니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좋은 공을 뿌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 역시 "창식이는 캠프 때부터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현재 우리팀 투수중 가장 페이스가 좋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얼마나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창식은 지난해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위의 기대가 크다. 일단 유창식의 보직은 중간계투로 정해진 상황이다. 한화는 왼손 박정진이 어깨 피로 누적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박정진의 역할을 대신해 줄 투수가 필요하다. 유창식이 지금 컨디션을 꾸준히 이어갈 경우 한화 불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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