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전남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세 번이나 치켜 세웠다.
골을 넣고 벤치를 향해 달려오는 선수에게, 코너 플래그에서 동료들에 둘러 쌓여 있는 선수에게, 벤치 반대편에서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에게, 총 세 번이었다.
전남이 4경기 만에 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남은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종호와 손설민, 심동운의 연속골로 경남을 3대1로 제압했다.
전남은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1승2무1패, 승점 5를 기록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지난주 전북전에 이어 국내파로 공격진을 꾸렸다. 호주 용병 사이먼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이종호-한재웅-심동운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전반부터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경남 수비진을 유린했다. 전반에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9분 이종호가 그림같은 골로 터트리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코니의 롱 패스를 받은 이종호는 어깨로 트래핑을 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갈랐다. 김병지 경남 골키퍼가 움직이지도 못할 강력한 슈팅이었다.
손설민의 추가골도 선제골만큼 완벽했다. 윤석영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슈팅, 골망을 갈랐다. 후반 42분 신인 심동운은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남은 후반 44분 경남 조재철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전남은 마수걸이 승리를, 경남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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