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36·삼성)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겨야 하는데 졌다. 공은 잘 보이는데 아직 타구가 뜨지 않는다. 타구에 드라이브가 걸린다"고 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은 시범경기지만 6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처음으로 4타수 4안타 출루율 100%를 기록했다. 우전 안타 3개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2타점을 보탰다. 타율은 4할8푼(25타수 12안타)으로 치솟았다.
제2의 이승엽으로 불렸다가 일본 무대를 찍고 돌아온 김태균(30·한화)도 이승엽이 보는 앞에서 2루타 한방으로 2타점을 뽑았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다. 둘 다 지난해말 동시에 국내로 유턴했다. 이들의 방망이에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이 달렸다.
이승엽과 김태균이 2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에서 첫 대결을 벌였다. 이승엽은 1회 한화 선발 안승민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조동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와 6회에도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8회엔 2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유창식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한 점을 더 보탰다. 지난 20일 SK와의 시범경기 이후 4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쳤다. 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17일 LG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린 후 5경기째 홈런 소식이 없다.
이승엽은 "결과보다 타구의 질과 방향을 보고 있다. 빠른 직구와 느린 변화구 등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볼을 끌어당겨서 1루타 3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밀어쳐 2루타를 뽑았다. 이승엽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 타구가 생각처럼 위로 뜨지 않는게 불만족스럽다. 대신 타구가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낮게 날아가다 휘거나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직 이승엽의 배팅 스윙 궤적이 100%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타구가 나오는 것이다.
이승엽은 동계훈련 기간 동안 배팅 폼을 바꾸었다. 일본에서 퍼올렸던 걸 수평으로 돌리는 레벨 스윙으로 변신했다. 그 바꾼 스윙에 적응하는 단계다. 그러면서 아직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고 또 힘을 모아 때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승엽의 방망이 컨디션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발목이 좋지 않았던 김태균도 시범경기 4경기에서 8타수 4안타로 타율 5할을 쳤다. 그는 이날 삼성 선발 고든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이름값을 했다. 5회 삼성 배영수와의 맞대결에선 볼넷을 골랐다. 김태균은 18일 넥센전에서 홈런 1개를 쳤다. 그는 "오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 100%로 만들겠다"고 했다. 둘은 한 목소리로 서로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엽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내 걸 하는게 우선이다"고 했고, 김태균은 "의식하지 않았지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화가 10회말 연경흠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에 4대3 역전승했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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