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7년차. 이제는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시범경기가 마지막 한 주를 남겨 놓은 가운데 각 팀의 개막전 엔트리 26명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팀마다 감독의 선택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선수들이 2~3명씩은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야수 2~3명을 대상으로 누구를 1군에 남길 것이냐를 놓고 최종 고민에 들어갔다. 두산의 특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커트라인'에 몰린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야수 최주환(24)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최주환은 지난 2006년 입단한 프로 7년차지만, 통산 1군 경력은 2006~2009년까지 4년간 32경기에서 뛴게 전부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생애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주환은 25일 잠실 KIA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범경기 5게임에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후 김 감독은 "최주환이 8회 2사후 3루타를 날리며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입단 이후 시범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최주환은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뛰고 있다. 감독님께서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환이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4차례 출전하는 등 적지않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훈련 태도 덕분이다. 원래 타격에 소질이 있는데다 성실성까지 갖추고 있어 매년 유망주로 꼽혔던 최주환이다. 하지만 올해만큼 실질적으로 눈에 띄게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최주환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연습경기(16일 부산 롯데전)에서 스타팅으로 나가 2타수 2안타 1볼넷을 쳤는데, 그때 못치면 2군으로 내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KIA 이용규 선배처럼 야무지고 쉽게 안무너지는 타격을 하는게 목표다. 컨택트에는 자신있다. 정확히 공을 맞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투좌타인 최주환은 2010년 상무에서 뛸 때 2군 북부리그 타격 6관왕에 올랐을 정도로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다. 당시 정규시즌서 타율 3할8푼2리, 24홈런, 97타점을 올렸고, 그해 10월 대만서 열린 대륙간컵대회에도 참가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왼쪽 무릎과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이를 악물고 재활을 순조롭게 마쳐 파나마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었고, 팀 마무리훈련과 전지훈련에도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은 1군에 오르더라도 당장 주전을 꿰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영민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이라 두산은 오재원의 뒤를 받칠 백업 2루수가 필요하다. 최주환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최주환은 광주 출신으로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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