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외제 유모차의 높은 국내 가격이 논란이다. 같은 제품인데 외국 현지보다 최대 2.3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판매에 있어 독점 구조가 유지되고, 유통업자들의 마진까지 더해진 탓이다. 백화점은 백화점대로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펴 가격 상승을 부채질 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손잡고 지난달 외국 브랜드 16개와 국내 브랜드 9개 유모차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비교했다. 외국 브랜드 유모차의 국내외 가격 차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 잉글레시나의 트립(Trip)이었다. 보령메디앙스가 독점 수입판매하는 이 제품은 현지에선 17만6504원이지만 국내에서는 42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 가격은 현지 가격의 두 배가 넘는다. 미국, 스페인(이상 24만5000원), 네덜란드(19만3000원) 판매가격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스토케(Stoke)의 엑스플로리(Xplory)도 국내 가격이 189만원으로 이탈리아(121만원) 판매가보다 56% 높았다.
최고가인 캄(Cam)의 풀사르(Pulsar) 가격은 198만원으로 이탈리아 현지(97만9천원)보다 100만원이 더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보령메디앙스가 독점판매권을 바탕으로 국내 판매가격을 극대화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수입업체 유통마진은 30%였다. 공급업체 마진은 15~20%, 백화점(소비유통) 마진은 30~35%에 달했다. 여기에 물류비용과 판촉지원비용 등이 합쳐져 판매가격은 수입원가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서 100만원에 판매되는 한 수입 유모차의 경우 수입원가는 30만원에 불과했다.
또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등 판매점별 가격 차도 컸다. 국내 브랜드 유모차는 1.14~1.44배, 외국브랜드는 1.53~1.88배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유모차 44개 중 국내 브랜드는 3개 제품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외국브랜드였다. 이같은 왜곡 현상은 아기를 둔 엄마들의 과시욕과 삐뚤어진 고가 마케팅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향후 국제소비자 테스트기구와 함께 외국브랜드 유모차의 품질도 비교할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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