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도 좋고, 나도 기대되는데?"
한화 한대화 감독은 28일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등판시킨 브라이언 배스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스는 한화가 의욕적으로 영입한 2선발용 용병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8안타,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가진 용병이라 많은 기대를 걸었던 한 감독은 "배스가 자기 페이스대로 준비해서 서서히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도대체 언제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20일 롯데전은 날씨가 쌀쌀해서 한국 날씨에 적응이 안돼 부진했다면 이제는 날이 풀렸으니 제대로 보여달라는 바람이 가득한 한 감독의 표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 감독의 기대는 물거품이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배스는 첫 타자 정근우와의 대결에서 2스트라이크-1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번타자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1루 주자 정근우에게 도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3번 최 정을 상대하던 중에는 초구 볼을 던지는 순간 정근우를 3루까지 보내야 했다. 포수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배스의 제구가 살짝 흔들렸기 때문에 맞은 실점 위기다.
결국 배스는 최 정을 낫아웃으로 잡은 뒤 계속된 위기에서 안치용에게 3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맞으며 첫실점, 기선을 빼앗겼다.
배스는 2회말 SK의 세 타자 연속 땅볼을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배스는 이후 추가 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 매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마운드를 지켜나갔다.
결국 6회말 무너지고 말았다. 1회 실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선두 타자 정근우가 3루수 앞으로 애매하게 떨어지는 내야 안타로 물꼬를 텄다. 박재상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최 정과의 대결에서 도루를 허용한 배스는 최 정을 볼넷으로 걸어보내면서 1사 1, 3루의 위기를 또 맞았다.
공교롭게도 선취점 적시타를 때린 안치용이 상대타자가 됐다. 배스는 안치용에게 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초구 볼 이후 연속 파울 5개의 커트 솜씨로 배스를 괴롭힌 안치용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작렬시키며 3-0으로 달아나게 만들었다.
배스는 고개를 푹 숙였고, 두 번째 투수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뒤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다. 배스는 이날 5⅓이닝 79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5개 잡았지만 8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시범경기 2연패의 멍에를 안고 말았다.
배스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5㎞로 이전보다 다소 빨라졌지만 볼끝이 묵직하지 않아 타자들에겐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반면 SK 용병 선발 마리오는 7이닝 동안 맞혀 잡는데 능숙한 경기 운영솜씨를 뽐내며 3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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