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개막전 선발-마무리로 손색없을 듯하다.
두산 용병 듀오 더스틴 니퍼트와 스캇 프록터가 개막전을 향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선수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각각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는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을 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52개 가운데 직구 27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4개, 투심 6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0개였다. 주로 몸쪽 코스를 공략하며 구위를 시험했고, 맞혀잡는 피칭으로 주어진 이닝을 소화했다.
니퍼트는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갔고, 직구는 다소 흔들렸다. 2년 연속 개막전에 나서는데 특별한 감회는 없고 팀이 필요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퍼트가 52개를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이유는 4일 뒤인 4월1일 대구 삼성전 등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4월7일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 출격이 일찌감치 결정된 니퍼트는 이날 시범경기 최종전인 삼성전에 나서 구위를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6이닝에 80~90개 정도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그에 앞서 개막전서 만날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져 자신감도 쌓을 수 있었다. 니퍼트는 1회 1사후 2번 서건창에게 111㎞짜리 커브를 던지다 우중간으로 흐르는 땅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3번 조중근을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뒤 4번 박병호 타석때 1루주자 서건창을 2루 도루자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사후 오재일을 볼넷을 내보내 2사 1,2루에 몰렸으나 강귀태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역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방어율을 3.75로 낮춘 니퍼트는 사실 전훈캠프 초반 어깨 담증세 때문에 피칭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월11일이 돼서야 첫 불펜피칭을 실시할 수 있었다. 이후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시범경기 들어 본격적인 실전 투구감각 찾기에 나섰다.
프록터는 최고 149㎞짜리 직구를 앞세워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8회 2사후 마운드에 오른 프록터는 넥센 조중근을 유격수플라이로 잡아냈고, 9회에는 박병호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정호와 송지만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에게는 125㎞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공끝이 묵직한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다. 프록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5게임 및 5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용병 둘이 한 경기에서 선발승과 세이브를 따내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시즌 개막전을 기다리는 김 감독의 마음이 니퍼트와 프록터의 호투에 설렐 수 밖에 없는 하루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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