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이 형이 강속구만 계속 던졌을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말한 동원이 형은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고(故) 최동원 감독이다. 힘으로만 던지고 치려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내세운 인물. 김 감독은 "공이 빠른 젊은 투수들은 초구에 가장 좋은 공을 제대로 제구된 코스로 꽂는다. 그리고 변화구도 던지고 하다가 마지막엔 초구때보다 속도가 떨어지고 제구도 안돼 가운데로 몰린 공을 던져 맞는다"며 "초구보다는 2구째, 3구째, 갈수록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일본 전지훈련서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 때 브래드 페니의 투구를 예로 들었다. "초구에 138㎞의 직구를 던지더니 2구째는 139㎞였다. 그리고 카운트가 불리해지니까 142㎞ 직구를 던졌고, 우리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고 했다.
고 최동원 감독을 말했다. "동원이 형이 폼은 다이내믹해서 엄청나게 세게만 던졌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직구, 변화구 다 좋았지만 항상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면서 "주자 없을 땐 힘을 다하지 않았고, 위기 순간에만 전력을 다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그렇게 많이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완급조절 능력과 함께 상대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즉 자신의 구위만 믿고 던지는게 아니라 상대를 분석해서 그것을 이용해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
타자 역시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국해성의 훈련을 지켜보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해성 역시 체격이 좋고 자질이 있어 모두가 탐을 낼만한 선수. 그러나 자신만의 타격 방식을 고집해 실력이 늘지 않았다. "힘으로 치는 타자인데 그것을 바꾸려고 많은 코치들이 조언을 했었다. 그런데 새 방식이 조금 나쁘다 싶으면 바로 예전으로 돌아갔다"는 김 감독은 "작년 마무리 훈련 때 마인드를 바꾼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전지훈련 때는 포지션이 겹치다보니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꾸준히 보고를 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서 보니 그것을 계속 유지하고 있더라"며 칭찬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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