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이 끝나고 FA와 2차드래프트 등으로 각구단마다 많은 선수 이동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범경기에선 이적한 선수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친청팀 식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29일 인천 SK-두산전 역시 그랬다. SK의 유재웅과 박정배는 지난시즌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당연히 훈련시간이 끝난 뒤 연습중인 두산쪽 덕아웃으로 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지인들과 인사를 하기 바빴다.
박정배는 두산 김진욱 감독에 인사를 한 뒤 "오늘 등판해야 했는데…"라고 했다. 박정배는 지난 27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그런 좋은 모습을 친정팀을 상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뜻. 김 감독은 "우리든 어느팀과 경기하는 게 중요하지 않아. 몸 건강한게 최고야"라고 덕담을 했다.
두산에서만 10년을 뛰었던 유재웅은 라커룸과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사를 하느라 바빴다. "우리팀인줄 알고 밥도 먹었어요"라고 농담도 하며 라커룸에서 편안히 옛 동료들과 해후했다고. 유재웅은 1루쪽으로 돌아가면서 검정색 방망이를 한자루 가지고 갔다. 최준석이 준 선물이란다.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는 힘이 나는 것일까. 유재웅은 이날 1-1 동점이던 7회말 대타로 나가 상대 변진수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역전 아치를 그려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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