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모든 전력을 총동원한다. 주력 선수들이 뽑아주는 점수는 기본으로 깔린다.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평소에는 전면에 떠오르지 않는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필요하다. 이런 선수를 '미친 선수'라고 표현한다.
31일부터 시작하는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과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도 '미친 선수'를 원하고 있다. 23일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도 언급했다. 신 감독은 곽승석을, 하 감독은 문성민을 지목했다.
곽승석, 이제는 공격에도 나선다.
곽승석은 석진욱(삼성화재)의 뒤를 이을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팀의 서브 리시브를 전담한다. 정규리그에서는 세트당 평균 5.811개의 리시브를 성공시켰다. 석진욱(5.253개)과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5.253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자신들의 기준([(리시브 정확-리시브 실패)+디그 성공] / 세트수 )에 따라 산출하는 수비 부문에서도 세트당 7.333개로 1위에 올랐다. 탄탄한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 능력을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대한항공의 중심에는 곽승석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신 감독이 기대하는 것은 공격이다. 곽승석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9.06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48.47%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의 공격이 김학민과 마틴에게 집중되어 있다. 곽승석이 가질 수 있는 공격 기회가 자체가 많지 않다. 공격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11~12점 정도만 해주면 된다. 서브가 강력한 무기다. 곽승석은 정규리그에서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13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2~3개의 서브만 꽂아넣어도 팀에 큰 힘을 줄 수 있다.
문성민, 공격이냐 수비냐
공격과 수비. 문성민 앞에 놓인 길이다. 물론 두가지 모두 잘하면 좋다. 하지만 현실상 쉽지가 않다. 문성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력을 회복했다. 최태웅의 감각적인 토스워크가 문성민의 빠른 공격을 살렸다. KEPCO와의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문성민은 37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8.5점이다. 정규리그 평균 15.88점보다 높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문성민의 공격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걱정이다. 세트당 평균 0.969개에 불과하다. 서브리시브 실수는 31개나 했다. 경기당 1개씩의 서브리시브 미스가 나온 셈이다. 대한항공은 문성민에게 서브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 감독은 임동규를 배치해 문성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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