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멋진 경기를 했다. 올 시즌 최고로 좋은 경기를 했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30일 부산전 패배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신 감독은 '의외의 리더십'을 펼칠 줄 안다. 야단 맞을 각오를 하고 있는 선수를 칭찬하고, 내심 칭찬을 기대한 선수를 오히려 야단친다.
슈팅 19개, 유효슈팅 12개, 파울 17개, 부산의 질식 수비를 상대로 몸이 부서져라 뛰었지만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후반 43분 김창수의 결승골이 뼈아팠다.
"이제 겨우 1승1무3패다. 긴장하지 말고 기다려라. 나는 너희가 8연승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 기죽지 말자.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분명히 잘할 거라 믿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꽁꽁 묶인 성남 공격진 속에서 그나마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의 부활은 수확이었다. 미드필드에서 폭넓은 시야를 뽐냈다. 자신의 장기인 한발 빠른 전진패스로 부산의 질식수비에 틀어막힌 공격에 그나마 숨통을 열어줬다. 윤빛가람이 날린 3개의 슈팅은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올시즌 5경기에서 자신을 믿고 선발로 기용해준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 감독 역시 "가람이가 오늘 경기를 최고 잘했다. 경기 전에 기회가 오면 중거리 슈팅을 쏘라고 주문했는데 그 점을 못지켜준 것 하나가 아쉽다. 중거리 슈팅을 쏘아대면 부산 수비진이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기회가 완전치 않아 못찼다고 하더라. 그것빼곤 퍼펙트한 경기를 했다. 가람이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기대했던 홈 첫승이 미뤄졌다. 강원전에 이어 연승을 기대했었다. 신 감독은 상심한 어린 선수들을 오히려 다독이고 칭찬했다. '의외의 리더십'이 가져올 효과를 믿고 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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