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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혼' 이종범, 전격 은퇴선언

by 이원만 기자
롯데와 KIA의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KIA 이종범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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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의 정신적 지주가 떠났다. KIA의 얼굴, 이종범(42)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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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의 대표선수였던 이종범(42)이 갑작스럽게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31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선동렬 KIA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와 1차 면담을 한 뒤 김조호 단장과 2차 면담을 하고나서 선수생활 은퇴를 결정했다.

KIA 구단은 이날 시범경기 한화전이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범이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갖고 은퇴를 발표했다"고 발표했다. 은퇴 이후 이종범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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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이종범은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 및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100% 소화해내며 팀의 최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이종범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몸상태에서 캠프를 마무리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면서 좋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동열 KIA 감독 역시 지난 10월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를 즈음해 "이종범이 베테랑으로서 분명히 할 역할이 있다"며 현역으로 뛰면서 나름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선동열 신임 감독이 부임한 뒤 불과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팀의 최고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종범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어떤 선수든 '은퇴'를 흔쾌히 밝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불과 2주일 전까지만 해도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뚜렷이 밝혔던 이종범이다.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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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종범은 은퇴 선언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떠나기로 한 마당에 굳이 안좋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면담을 하면서 정규시즌 엔트리에 들기 어렵겠다는 통보를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 역시도 판단을 내려야 했다. 아쉬운 점은 정말 많지만 지금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종범의 발언은 은퇴가 본인 스스로의 결정만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테면 팀 내부의 역학관계에 의해 원치 않는 은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나 역시도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하게 됐지만, 코칭스태프를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고 팀을 감싸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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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KIA전신인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프로 2년차였던 1994년 역대 최고 타율(3할9푼3리)를 기록하며 수위타자에 올랐고, 최다 안타상(1994년)과 득점왕 5회(1993년,1994년,1996년,1997년,2004년), 도루왕 4회(1994년,1996년,1997년,2003년),출루율왕 1회(1994년)을 차지한 바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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