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노자의 도(道)와 공자의 도(道)는 다를까-'노자의 재구성'(안성재, 어문학사)
동양 고전을 재해석할 시기가 된 것일까. 인문학 열풍 속에 동양 고전을 재해석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비 경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문학, 특히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은 의미가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옛사람들의 지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반작용으로 이해된다.
동양고전의 상당수는 사회가 극히 혼란한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태어났다. 당시 제자백가들은 시대에 맞는 행동철학을 제시했다. 유가사상과 도가사상도 그 때의 산물이다. 동양고전은 한 눈에 읽어서는 본뜻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짧은 문장에 깊은 뜻이 담긴 미언대의(微言大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처한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자칫 본뜻과 멀어지는 결과가 된다. 정확한 해석을 하려면 관련서적들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상호 비교하며 분석하고, 시대적 배경에 따른 행간을 이해해야 한다. 또 정확한 문장의 구조의 분석은 당연하다.
안성재 교수(인천대)의 '노자의 재구성'은 이런 점에서 관심이 되고 있다. 저자는 문장과 그 구조를 충실하게 번역하고, 더 나아가 '재해석'하는 관점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분석하였다. 그는 왕필본(王弼本)을 근간으로 하여 도덕경 전문을 번역했다.
저자는 번역과정에서 노자와 공자의 사상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밝힌다. 지금까지의 시각은 노자와 공자의 사상은 도불동 불상위모(道不同 不相爲謀)였다. '추구하는 도가 다르면, 함께 도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혀 동떨어진 관계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유가의 서적인 중용, 예기 등을 인용하여 분석한다. 공자와 노자의 사상 관계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노자의 '도'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무위자연의 도'가 아니다. '대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통치이념이다. 대동은 하늘과 땅과 사람과 동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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