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이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뜬금없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속 이야기는 이렇다.
3일 포항과 애들레이드의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3라운드 경기가 열린 포항 스틸야드. 포항의 오른쪽 풀백 신광훈은 갑작스러운 대상포진으로 앓아누었다. 피부발진 및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였다. 황 감독은 고심했다. 신광훈은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플랜 B를 쓸 수 밖에 없었다.
황 감독은 왼쪽과 오른쪽을 도맡아온 박희철을 오른쪽으로 내세웠다. 왼쪽이 문제였다. 현재 포항의 왼쪽은 김대호와 정홍연이 번갈아 맡고 있다. 일장일단이 있다. 김대호는 공격력이 좋다. 하지만 집중력과 수비 포지셔닝에 문제가 있다. 상주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의 빌미도 김대호가 제공했다. 정홍연은 수비력은 좋다. 그러나 오버래핑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 고심 끝에 황 감독의 내린 결론은 김대호였다. 전남과의 5라운드 경기 출전엔트리에 제외시켰다.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절치부심한 김대호는 애들레이드전 초반부터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왼쪽에서 공수 밸런스를 잡고 플레이를 펼쳤다. 왼쪽 공격에 포진한 고무열의 뒤를 받쳤다. 동시에 틈틈이 공격에도 가담했다. 후반 23분 적극적인 플레이로 포항의 골을 뽑아냈다. 포항으로서는 애들레이드를 상대로한 5번째 경기만에 뽑아낸 첫 골이자 사상 첫 승리를 이끌어낸 골이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가능성은 상당히 무궁무진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신광훈의 예상밖 대상포진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귀중한 승점3을 선사한 셈이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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