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에 맞는 유형의 선수는 따로 있는 걸까.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가 한국,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선수가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 펄펄 날기도 한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내야수 호세 페르난데스(38).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페르난데스는 후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2002년 애너하임(LA 에인절스)에서 SK 와이번즈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2001년 애너하임 산하 트리플 A에서 타율 3할3푼8리, 30홈런, 11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페르난데스는 그래 메이저리그 13경기에 나섰지만 홈런과 타점없이 타율 8푼(25타수 2안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21경기 출전 타율 1할4푼3리, 1타점. 초라한 성적표다. 그런데 아시아 무대는 달랐다 2002년 SK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2할8푼1리, 45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이승엽(47개)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랐다.
2002년 시즌이 끝나고 SK와 결별한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다시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였다.
페르난데스는 2003년 12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 32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004년 세이부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라쿠텐, 오릭스를 거쳐 세이부에 복귀했다가 올해 다시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9시즌 동안 타율 2할8푼8리, 202홈런, 717타점.
최근 몇년 간 홈런 20개를 넘기지 못했지만 올시즌 페르난데스는 라쿠텐의 5번 타자다. 그는 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5 승리의 주역이 됐다.
페르난데스의 취미는 일본 연구란다. 일본 생활이 길어지면서 히어로 인터뷰 등은 영어로 하지만 간단한 이야기는 통역없이 할 수 있다고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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