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타임슬립 닥터 진'(이하 닥터진)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신의' 측에 공식적으로 표절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닥터 진'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과 크로스픽쳐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이신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드라마가 핵심 설정이 일치하는 것에 대해 3월 2일 SBS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라며 "향후 방송작가협회와 송지나 작가에게도 내용을 증명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법원에 방송정지가처분신청도 불사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쟁점은 '닥터 진'과 '신의'의 인물과 배경, 사건의 주요 설정이 유사하다는 데 있다. 일본의 동명만화가 원작인 '닥터 진'은 현대의 의사가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며, '신의'는 고려시대로 간 현대의 여의사가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기획 단계부터 내용의 유사성이 지적돼 왔던 두 드라마는 최근 '닥터 진'이 MBC에서 6~7월, '신의'가 SBS에서 8월에 편성을 받으면서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닥터 진'은 "'닥터 진' 원작의 일본 출판은 2000년이며 한국 출판은 2004년이다. '신의'가 기획되기 시작했다는 2009년보다 훨씬 앞선다"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지적재산권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의'의 표절 시비는 한류드라마 열풍의 중심지인 일본 한류팬들에게 실망과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의'를 방영하는 방송사는 물론, 배우들과 스태프 역시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진'의 문제 제기에 대해 '신의' 측은 "시간여행은 이미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이고, 내용상으로도 정치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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