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2012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초보 사령탑은 두산 김진욱 감독 뿐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대구에서 삼성을 6대3으로 격파했고, SK 이만수 감독은 홈인 인천에서 KIA를 6대2로 물리쳤다. 개막전이라고 해봐야 전체 페넌트레이스의 13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경기전 김 감독은 "개막전이라고 해도 크게 설레거나 부담되지는 않는다. 기대되는 바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타선이 침묵하며 2대6으로 패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5⅓이닝 동안 6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후 "시범경기때 미숙했던 부분들이 아직은 부족해 보여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연습을 통해 잘 보완해 나가겠다"고 감독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두산에게 미숙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타선이다. 이날 두산 타선은 6안타를 얻는데 그쳤다. 더구나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했다.
김현수는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3회 교체됐고, 김동주와 최준석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5로 뒤진 6회말 무사 2루 찬스를 잡고도 이들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추격전을 이어가지 못한게 크게 아쉬웠다. 7회에도 2사 1,3루서 고영민이 초구를 건드리는 성급한 타격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상황에 맞는 타격과 베이스러닝을 강조했지만, 개막전에서는 그것조차 발휘할 기회도 적었다.
니퍼트의 경우에도 5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며 대량실점을 했다. 아직은 투구수 100개를 온전히 던질 수 있는 컨디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니퍼트는 5회까지 82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6회 급격한 구위 하락과 제구력 불안을 보였다.
중심타선이 고전하고 에이스가 무너질 경우 승리를 바라기는 힘들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만한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아쉬운 신고식을 치른 셈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같은 경기는 계속될 수 있다. 올시즌 부활을 노리는 두산이 경계해야 할 것은 실수의 되풀이와 자신감의 상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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