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가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 기록의 수모를 당했다.
김선우는 8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11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9점을 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김선우가 한 경기에 9실점을 한 것은 지난해 6월16일 잠실 넥센전에 이어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넥센을 상대로 두 차례나 굴욕을 당했다. 시즌 개막을 맞아 선발투수가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김선우가 전날 에이스 니퍼트에 이어 연속으로 무너졌다는 점이 두산으로서는 충격이었다.
1회부터 좋지 못했다. 1사후 김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선우는 이택근에게 풀카운트 끝에 우전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다. 박병호를 142㎞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은 김선우는 이어 강정호를 141㎞짜리 높은 직구로 내야 플라이를 유도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 타구가 공중에서 흔들리는 바람에 두산 내야진들은 공을 놓치고 말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넥센 김민우는 두 차례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이택근은 박병호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는 등 김선우를 흔들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2회에는 1사후 허도환의 2루 강습타구가 2루수 고영민의 몸을 맞고 중견수쪽으로 흘러 안타가 됐고, 2사후 1번 장기영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김선우는 김민우에게 좌월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3회 안타 2개로 또 한 점을 내준 김선우는 4회 3자범퇴를 안정을 찾는가 싶었다. 그러나 투구수 80개를 넘긴 5회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 이택근의 좌월 2루타, 1사후 강정호의 우중간 2루타, 오재일의 우중간안타, 송지만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점을 더 내줬고, 1사 1,3루서 등판한 김창훈이 주자 2명의 득점을 더 허용해 김선우의 실점은 9개가 됐다.
전반적으로 바람의 영향에 따른 수비 불안, 넥센의 적극적인 주루와 끈질긴 승부가 김선우의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니퍼트와 마찬가지로 투구수 80개를 전후해 구위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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