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우(24)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런데 이승우가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이승우는 강속구를 던지지도 않았다. 힘들이지 않는 투구폼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였다. 그런데 구질이 다양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결정구로 투심을 뿌렸다. 이승우는 LG 김기태 감독이 삼성과의 개막 2차전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표적선발이었다. 이승우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잘 던져 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 좌타자가 많은 삼성을 상대로 제구력이 좋은 좌완 이승우가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승우는 8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가 4⅔이닝을 던져 5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승우의 호투로 LG는 2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승우는 2007년 2차 3라운드 19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장충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엔 두산 이용찬과 함께 원투 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그때부터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아 호평을 받았다. 장충고 전성기의 주역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햇다. 프로 입단 전인 2006년 10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또 2009년 1군 무대에 5번 등판해 3패를 기록했다. 이후 경찰청에 입대, 지난해 4월 다시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힘든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경찰청을 전역하고 LG에 합류했다. 1군 전지훈련 멤버에서 빠지는 시련이 있었지만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개막 엔트리 26명 안에 들었다.
이승우는 "다시 삼성전에 등판해도 자신있다"고 했다. LG로선 삼성전을 통해 이승우라는 숨은 보석을 발견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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