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팀의 미래였다. 아무도 그를 잊지 않았다. 내일을 위한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손흥민. 연이은 교체 출전으로 국내팬들의 뇌리속에는 잊혀져 가고 있지만 함부르크 현지에서는 여전히 팀의 미래였다. 함부르크 모든 이들이 손흥민을 응원했다.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가 열린 9일 새벽(한국시각) 함부르크의 홈구장 임테흐 아레나를 찾았다.
시작은 공항이었다. 독일 입국 심사대 직원은 한국여권을 보더니 웃었다. 그는 "혹시 손(Son)의 경기를 보러 왔느냐"고 물었다. 농담반 진담반 질문에 서로 크게 웃었다. 함부르크 공항에도 온통 손흥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팀동료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손흥민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임테흐 아레나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다니엘이라는 팬은 "프리시즌 손흥민의 골폭풍을 보면서 반했다. 항상 노력을 잊지 않는 좋은 선수다. 영원히 응원할 것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자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당일 선발선수 명단리스트 표지에는 손흥민의 독사진이 떡하니 걸려있었다. 독일 현지 기자들도 손흥민에 대해 "잠재력은 물론이고 현재의 능력도 좋은 선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는 치열했다. 경기전까지 15위로, 강등권 언저리에 있는 함부르크나 4연패 중인 레버쿠젠이나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1-1로 맞선 후반 중반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손흥민을 환영했다. 후반 말미 믈라덴 페트리치를 대신해 손흥민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비록 짧은 출전시간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함부르크팬들의 머리 속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승점1점을 추가한 함부르크는 14위로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언제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해서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만난 함부르크의 올드팬들은 손을 흔들며 "손"을 외쳐주었다.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함부르크팬들의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함부르크(독일)=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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