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 이어 프로야구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도 10일 개막한다.
개막을 맞이해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이 퓨처스리그에 있다. 올해부터 두산 2군감독에 취임한 송재박 감독이다.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선수로 뛰고 한국에서 선수와 감독을 경험한 사람은 백인천과 선동열이 있지만 2군감독은 송재박이 처음이다. 송 감독은 1975년에 세이부의 전신인 다이헤이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87년까지 일본에서 포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88년에 한국에 건너와서 OB(현 두산)와 태평양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은퇴후 92년부터 코치를 하고 있다.
송 감독은 일본 시절에 기억에 남은 감독이 2명 있다고 한다. "세이부의 초대감독인 네모토 감독과 그 다음에 취임한 히로오카 감독입니다. 네모토 감독은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반면에 히로오카 감독은 관리야구를 추구하는 분이었습니다. 이야기할 기회도 거의 없었어요. 야구 뿐만 아니라 먹는 것까지 관리해서 선수식당에서 검은 현미밥을 먹게 했을 정도였습니다."
송 감독은 그럼 어느 쪽의 스타일을 계승할까. 두산의 전용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시의 베어스필드. 그 곳에서 송 감독은 선수들과 편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즉, 네모토 감독 쪽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하지만 히로오카 감독의 관리야구도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저는 그 당시 대타로 나올 기회가 많았는데 히로오카 감독은 자주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항상 초구를 칠 수 있는 준비를 해라.하지만 찬스 때는 상대 투수가 몸쪽에 던질 확률이 높다. 그 공을 맞아서 나갈지, 아니면 그것도 예상하고 타석에 들어갈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거였죠."
송 감독이 두산의 젊은 선수들에게 원하는 점은 준비하는 자세다. "수비에서도 그렇지요. 외야수는 공을 잡는 것이 일단 중요하지만 다리 위치를 어떻게 하고 잡았을 때 내야수에 가장 정확한 송구를 할 수 있을지, 또 내야수는 외야수의 송구를 어떤 자세로 잡아야 중계 플레이를 빨리 할 수 있을지 다 미리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송 감독은 두산 2군에 수비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2군에는 수비를 전담하는 코치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 부분은 여러 코치들이 힘을 모아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송 감독은 감독 첫 해 딱 한 가지 구체적으로 주문한 것이 있다. "팀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경기 때 선수들의 유니폼은 스타킹을 올리는 농군 스타일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항상 젊은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는 두산. 올해는 송재박 감독 밑에서 어떤 새로운 힘이 나올지 흥미있게 지켜볼 일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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