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아이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KIA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10월말 팀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체질개선'을 곧바로 선언했다. 자신만의 야구 스타일을 KIA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는 그런 계획 아래 진행됐다. 선 감독의 시선은 늘 지금껏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비주전급 선수들을 향해 있었다.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면 기존 선수들 외에 '플러스 알파'를 해줘야하는 새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투타에 걸쳐 두 명의 선수가 선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흔히 감독으로부터 매우 큰 기대와 애정을 함께 받는 미완의 대기들을 '~의 아이들'이라고 표현한다. 좌완 투수 박경태와 외야수 신종길이 바로 그 'SUN의 아이들'이었다.
신종길, '호타준족' 예열이 너무 길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된 이후 4경기에서 드러난 'SUN의 아이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물론 이제 겨우 4경기일 뿐인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그럼에도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이들이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게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신종길이나 박경태 모두 지금껏 뚜렷하게 성적을 낸 시즌이 없기 때문에 초반 실패와 시행착오에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신종길은 지난 12일까지 4경기에서 부동의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4경기 17타석에서 겨우 2개의 단타만 기록하며 타율이 1할1푼8리 밖에 되지 않는다. 타점과 득점은 하나도 없고, 빠른 발로 기대를 모았던 도루도 개막 첫날인 지난 7일 인천 SK전에서 한 뒤 아직 소식이 없다. 일단 출루를 하지 못하니 도루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좋지 않은 점은 매 경기 꾸준히 삼진을 당하면서도 볼넷을 아직 한 개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 의욕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것은 좋지만, 상대의 유인구에 너무 쉽게 당한다는 인상이 짙다. 지금까지 롯데(2003)-한화(2004)-KIA(2009~)를 거치며 신종길은 늘 '호타준족의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동시에 '변화구에 너무 취약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프로 입단 10년이 다 되도록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그러나 선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의 집중지도와 애정어린 격려 속에 신종길은 분명 이전과는 달라졌다. 타석에서 신중해졌고, 위축됐던 자신감도 분명 크게 늘어났다. 그래서 신종길의 부진은 아직까지는 초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하지만 '예열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캠프 기간에 집중 연습한 변화구 공략의 감각과 타석에서의 신중함을 보여줄 때가 됐다.
1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박경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4.12
박경태, 차라리 안타가 낫다
박경태는 '투수조련의 달인' 선감독이 직접 스프링캠프 MVP로 뽑았던 인물이다. 선 감독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게됐다"고 흡족해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날 박경태는 겨우 2⅓이닝 만에 2안타 3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하며 무너져내렸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이날 총 56개의 공을 던졌는데 절반에 가까운 27개가 볼일 정도로 마운드에서 제구가 흔들렸다.
게다가 선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피칭까지 했다. 선 감독은 늘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낫다. 가장 좋지 못한 게 첫 타자부터 '볼'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필이면 박경태가 이런 모습을 보였다. 1회는 그나마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2회부터였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후속 강봉규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졌다. 총 5개의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 그러면서 선두타자 볼넷 이후 연속 안타와 희생타 2개로 간단히 3점을 헌납했다. 박경태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조동찬과 후속 이승엽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고 만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KIA 관계자는 "차라리 안타를 맞아버리지. 감독님의 성향을 그렇게 잘 알면서도 볼을 던지나"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안될 때는 일부러 한 가운데로 던지려해도 볼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박경태의 입장에서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 클 것이다. 한 번의 기회는 허무하게 날렸다. 그러나 두 번째 기회에서도 이런 모습이라면 선발 잔류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마운드에서 조금 더 투지를 불태울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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