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찬호의 노련미가 대단했다."
1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12일 청주경기에서 한화 선발 박찬호의 투구평가를 응축한 말. 그는 "박찬호는 정말 베테랑이다. 자신의 페이스로 투구를 했다. 반면 우리 타자들은 그 페이스에 맞춰주는 타격을 했다"며 "능수능란한 경기운영에 패한 경기"라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던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⅓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은 2개, 삼진은 5개였다.
김 감독은 박찬호의 경기운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일단 박찬호의 강인한 정신력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아무리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떨릴 수밖에 없는 한국무대 데뷔전이다. 그런데 경기내내 자신의 호흡대로 투구하려고 집중했다. 투구하기 전 타자들의 호흡을 유심히 살피고, 자신의 호흡에 맞춰 타자들의 리듬을 떨어뜨리는 타이밍에 투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사실 박찬호를 공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승부를 길게 가져가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타석에서 타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박찬호가 정면승부를 했고, 거기에 우리 타자들이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박찬호는 6⅓이닝동안 총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결국 박찬호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투구리듬에 두산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는 의미.
그는 "시범경기 때보다 구위는 좋았지만, 압도할만한 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던지는 모습이 역시 박찬호다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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