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5일 인천 한화전서 실험적인 라인업을 냈다.
톱타자인 정근우를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그자리에 김강민을 올렸다. 김강민이 치던 6번 자리엔 조인성이 한단계 올라왔고, 7번 안정광, 8번 최윤석, 9번 김재현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광은 올시즌 처음, 김재현은 데뷔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이다.전. 김강민이 1번을 치는 것은 지난해 10월6일 광주 KIA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수비 라인업까지 변화를 줬다. 붙박이 3루수였던 최 정이 유격수를 맡았고, 유격수를 보던 최윤석이 2루로 자리를 옮겼다. 안정광이 3루를 차지.
최 정이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6월 29일 수원 현대전서 교체로 유격수를 본 이후 2009년 6월 5일 대전 한화전까지 딱 4번 유격수 자리에 섰다. 이후 2년 넘게 유격수를 한 적이 없다.
정근우는 "못치니까 못나가는 거죠. 스트라이크인줄 알았는데 심판이 볼이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라며 "나도 용규처럼 해볼까"하고는 이용규의 타격폼을 흉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근우의 선발 제외는 보호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14일 경기서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했는데 슬라이딩을 할 때 엉덩이를 찧으면서 다쳤다. 뛸 수 있는 상태지만 시즌 초반이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게 이만수 감독의 뜻이다. 이 감독은 "내 경험상 시즌 초반엔 선수들이 특히 집중을 많이 해서 경기를 한다. 1경기를 하는게 10경기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조인성이 14일 경기서 선발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비 라인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해 최적의 위치를 골랐다. 정근우가 빠진 2루에 안정광이 들어가면 큰 변화가 없을터. 안정광이 내야에서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3루 수비가 가장 안정돼 있고, 최윤석은 2루와 유격수를 잘 하는 선수인데다 최 정도 유격수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 대폭적인 수비 이동을 가져왔다.
이날 선발은 임치영이다. 올해 7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이 감독은 "임치영 이후에 김태훈과 박종훈을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선발 후보들을 모두 등판시키겠다는 것. 투수와 야수 모두 실험적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5승1패의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여유일까. 이 감독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투수의 경우 5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야수들도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지만 긴 시즌을 치러야할 SK로서는 중요한 실험장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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