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번타자의 중압감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
롯데 홍성흔이 4번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였다. 거포의 본능과 함께 4번타자의 최고 덕목인 타점 사냥에도 나섰다.
홍성흔은 17일 부산 SK전서 시즌 2호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1타점으로 넥센의 강정호(10타점)를 밀어내고 타점 1위에 올라섰다.
0-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서 호투하던 SK 선발 이영욱의 135㎞ 가운데 직구를 밀어쳐 우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뒤 3경기만에 나온 두번째 홈런. 홍성흔은 "박정태 타격코치님께서 바람이 우측으로 불어 밀어쳐라고 주문하셨다"며 "밀어친 것이 타구 방향이 좋았다. 타격감에도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2 동점에서는 결승타점도 기록. 6회말 무사 1,3루서 SK 이재영으로부터 2루수앞 땅볼로 3루주자 홍성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앞으로 가는 타구가 SK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에 막혀 안타를 놓친 것이 아까울 정도로 잘 쳤다. 아쉽지만 타점으로 만족.
경기전 "SK에게 너무 이기려고 해서 원래 실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더 밝게, 더 즐기면서 하자고 했었다"고 한 홍성흔은 말그대로 경기를 즐겼다. 롯데는 실책이 2개나 나왔고, 주루 미스도 터져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중심타자의 맹활약에 1위 SK를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이제 4번타자의 숙명이 익숙해진 듯. "이제 4번타자의 중압감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네번째 타자라고 생각을 하고 타석에 서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시는 덕분에 좋은 배팅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네번째 타자라고 해도 타점에 대한 욕심은 대단하다. "김주찬을 비롯한 앞선 타자들이 많이 출루를 해줘서 타점을 올릴 수 있다"며 "찬스 때 집중해서 타점을 많이 올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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